매번 똑같은 파일 정리, 똑같은 엑셀 취합을 손으로 하면서도 “스크립트 하나 짜면 될 텐데”라고 미뤄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. 문제는 그 스크립트 하나를 만드는 데 검색하고 붙여넣고 오류 고치느라 두세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. 하루 10분짜리 반복 작업이 한 달이면 다섯 시간인데, 그걸 없애려는 준비 작업이 더 오래 걸리니 계속 미루게 됩니다. 이 글에서는 Claude Code 사용법을 처음부터 따라가면서, 실제로 돌아가는 파일 정리 자동화 스크립트 하나를 완성해 보겠습니다.
Claude Code가 기존 AI 코딩 도구와 다른 점
ChatGPT나 Claude 웹 화면에서도 코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. 다만 받은 코드를 편집기에 붙여넣고, 실행해 보고, 오류 메시지를 다시 복사해서 물어보는 왕복이 계속 생깁니다. Claude Code는 이 왕복을 없앤 도구입니다. 터미널에서 실행하면 현재 폴더의 파일을 직접 읽고, 수정하고, 명령까지 실행합니다. 오류가 나면 그 오류를 스스로 보고 고칩니다.
| 도구 | 작업 방식 | 자동화 스크립트 만들 때 |
|---|---|---|
| Claude Code | 터미널·IDE에서 파일을 직접 읽고 쓰고 실행 | 만들고 → 실행하고 → 고치는 과정까지 한 자리에서 |
| GitHub Copilot | 편집기 안 인라인 자동완성 중심 | 타이핑 보조에 강하지만 실행·검증은 직접 |
| 웹 챗봇 (ChatGPT 등) | 브라우저 대화창 | 코드 복사·붙여넣기 왕복이 계속 필요 |
터미널 CLI 외에 데스크톱 앱(윈도우·맥), 웹(claude.ai/code), VS Code·JetBrains 확장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. 이 글은 가장 기본인 터미널 기준으로 설명합니다.
설치하고 첫 실행하기
Node.js가 먼저 필요합니다(18 버전 이상). 설치돼 있는지는 터미널에서 node -v로 확인하면 됩니다. 없다면 nodejs.org에서 LTS 버전을 받아 설치하세요.
npm install -g @anthropic-ai/claude-code
# 작업할 폴더로 이동한 뒤 실행
cd C:\work\my-scripts
claude
처음 claude를 실행하면 브라우저가 열리면서 로그인 절차가 진행됩니다. 로그인이 끝나면 터미널에 대화 입력창이 뜹니다. 여기서부터는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듯 한국어로 그냥 말하면 됩니다.
작업할 폴더에서 실행하는 게 중요합니다. Claude Code는 현재 폴더를 기준으로 파일을 읽고 씁니다. 바탕화면이나 사용자 홈 폴더처럼 잡다한 파일이 많은 곳에서 시작하면 엉뚱한 파일을 건드릴 수 있으니, 스크립트를 모아둘 빈 폴더를 하나 만들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.
실전 1: 다운로드 폴더 정리 스크립트 만들기
가장 흔한 자동화부터 해보겠습니다. 대화창에 이렇게 입력합니다. 기술 용어를 쓸 필요는 없고, 원하는 결과와 예외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는 게 요령입니다.
다운로드 폴더에 파일이 수백 개 쌓여 있어.
확장자별로 이미지/문서/압축/설치파일 폴더를 만들어서
자동으로 옮겨주는 파이썬 스크립트를 만들어줘.
같은 이름 파일이 이미 있으면 덮어쓰지 말고 뒤에 번호를 붙여줘.
잠시 뒤 파일이 만들어지고, 내용은 대략 이런 모양이 됩니다.
import shutil
from pathlib import Path
TARGET = Path.home() / "Downloads"
CATEGORIES = {
"이미지": [".jpg", ".jpeg", ".png", ".gif", ".webp"],
"문서": [".pdf", ".docx", ".xlsx", ".pptx", ".txt"],
"압축": [".zip", ".7z", ".rar"],
"설치파일": [".exe", ".msi", ".dmg"],
}
def find_category(suffix):
for name, extensions in CATEGORIES.items():
if suffix.lower() in extensions:
return name
return "기타"
def main():
moved = 0
# list()로 감싸는 이유: 반복 도중에 폴더가 새로 생기므로
for item in list(TARGET.iterdir()):
if not item.is_file():
continue
folder = TARGET / find_category(item.suffix)
folder.mkdir(exist_ok=True)
destination = folder / item.name
count = 1
while destination.exists():
destination = folder / f"{item.stem}_{count}{item.suffix}"
count += 1
shutil.move(str(item), str(destination))
moved += 1
print(f"{moved}개 파일을 정리했습니다.")
if __name__ == "__main__":
main()
중요한 건 이 코드를 여러분이 이해하지 못해도 된다는 게 아니라, 바로 실행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 “이거 실행해봐”라고 말하면 Claude Code가 직접 실행하고 결과를 보여줍니다. 오류가 나면 오류 메시지를 읽고 고친 뒤 다시 실행합니다.
실전 2: 만든 스크립트를 고쳐달라고 하기
파일을 옮기는 스크립트를 처음부터 진짜로 돌리는 건 위험합니다. 먼저 미리보기 기능을 넣어달라고 해봅시다.
실행하기 전에 뭐가 어디로 옮겨지는지 먼저 보고 싶어.
--dry-run 옵션을 추가해서, 그 옵션을 주면 실제로 옮기지 말고
"파일명 -> 폴더명" 형태로 출력만 하도록 고쳐줘.
이렇게 하면 python organize.py --dry-run으로 실제 이동 없이 결과만 확인할 수 있게 코드가 수정됩니다. 자동화 스크립트를 만들 때 이 순서를 지키면 사고가 거의 없습니다.
- 먼저 출력만 하는 버전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
- 출력 결과가 예상과 맞는지 눈으로 확인한다
- 그다음에 실제로 파일을 옮기거나 지우는 동작을 켠다
- 중요한 폴더에 적용하기 전, 테스트용 폴더에서 한 번 돌려본다
CLAUDE.md로 매번 같은 설명 반복하지 않기
쓰다 보면 “외부 패키지는 쓰지 마”, “주석은 한글로 써” 같은 말을 매번 반복하게 됩니다. 이럴 때 작업 폴더에 CLAUDE.md 파일을 만들어 두면, Claude Code가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이 파일을 읽고 규칙으로 삼습니다.
# 이 폴더의 작업 규칙
- 파이썬은 3.10 기준. 표준 라이브러리만 쓰고,
외부 패키지가 필요하면 설치하기 전에 먼저 물어본다.
-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동하는 스크립트에는 반드시 --dry-run 옵션을 넣는다.
- print 문구와 주석은 한글로 쓴다.
- 완성한 스크립트는 scripts/ 폴더에 저장한다.
대화창에서 /init을 입력하면 현재 폴더를 훑어보고 CLAUDE.md 초안을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. 거기에 위 같은 개인 규칙을 덧붙이는 방식이 편합니다.
| 입력 | 역할 |
|---|---|
/init | 현재 폴더를 분석해 CLAUDE.md 초안 생성 |
/clear | 대화 내용 초기화. 주제가 바뀔 때 쓰면 정확도가 올라감 |
/help | 사용 가능한 명령 목록 보기 |
claude -p "..." | 대화창 없이 한 번만 실행 (헤드리스 모드) |
헤드리스 모드로 다른 자동화에 끼워 넣기
마지막 줄의 -p 옵션이 특히 쓸모 있습니다. 대화창을 띄우지 않고 지시 한 줄을 처리한 뒤 종료하기 때문에, 배치 파일이나 윈도우 작업 스케줄러 안에 그대로 넣을 수 있습니다.
# 대화창을 띄우지 않고 한 번만 시켜서 결과를 받는다
claude -p "logs 폴더에서 30일이 지난 .log 파일을 찾아 목록만 출력하는 스크립트를 만들어줘"
# 작업 스케줄러나 다른 배치 파일 안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
claude -p "오늘 수정된 파일 목록을 정리해서 report.md로 저장해줘"

예전 글에서 다룬 작업 스케줄러 등록과 조합하면,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각에 Claude Code가 폴더를 점검하고 보고서를 남기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.
주의할 점
- 파일을 지우는 작업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. 삭제 대신
_trash폴더로 옮기도록 요청하세요. 잘못 지운 파일은 휴지통을 거치지 않고 사라질 수 있습니다. - 회사 자료가 든 폴더에서 함부로 실행하지 마세요. 현재 폴더의 파일을 읽어서 처리하는 구조라, 사내 보안 정책상 외부 전송이 금지된 자료가 있다면 먼저 확인이 필요합니다.
- 결과를 그대로 믿지 말고 한 번은 직접 확인하세요. 특히 정규식이나 날짜 계산은 실수가 나기 쉬운 영역입니다. 테스트용 폴더에 파일 몇 개를 복사해 두고 돌려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.
- 대화가 길어지면
/clear로 끊으세요. 앞선 대화가 계속 쌓이면 엉뚱한 맥락을 끌어와 이상한 코드를 만들 때가 있습니다.
마무리
처음부터 거창한 걸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시작이 어렵습니다. 오늘은 빈 폴더를 하나 만들고, 그 안에서 claude를 실행한 뒤 “이 폴더 안 파일 목록을 크기순으로 출력하는 파이썬 스크립트를 만들어줘”처럼 아주 작은 것부터 시켜보세요. 10분이면 충분하고, 그 감각을 잡고 나면 평소 미뤄뒀던 반복 작업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.
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만든 파이썬 스크립트를 여러 개 돌릴 때 꼭 필요한 윈도우 가상환경(venv) 설정을 처음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. 패키지가 서로 충돌해서 멀쩡하던 스크립트가 갑자기 안 돌아가는 상황을 막는 방법입니다.